P2E게임과 탈중앙화,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있는 P2E 게임

  최근 쏟아져 나오는 P2E 게임 중 진짜 가치를 가질 게임은 무엇일까? 21년 7월 쯤 썼던 그런 관점과 부합하는 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논리를 바탕으로 어떤 게임들에 투자해야하는 지 개념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엑시인피니티(AXS)의 성공으로 알아보는 블록체인 게임의 흥행

  Contents

1. 게임은 왜 탈중앙화를 찾는가
2. P2E 게임은 탈중앙을 의미하는가?

3.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면?

4. 게임의 탈중앙화는 어디까지?

1. 게임은 왜 탈중앙화를 찾는가

Cybalpunk 2077

게이머의 노력, 경험, 시간, 보상

  게임은 왜 블록체인과의 접점을 가지게 되었을까? 기존의 아이템 현금거래와 블록체인 게임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모든 것이 유저의 경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어가 가진 아이템, 자산, 시간, 노력은 무엇으로 부터도 보장받지 못하였다. 또 플레이어가 열심히 노력한 성과는 게임사의 서버데이터에 증명될 뿐 데이터의 ‘소유’가 나에게 있지 않았다. 아이템 현금거래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 현금거래는 나의 법적지위를 보장하지 않는다. 바로 이 부분이 게임에서 탈중앙을 외치는 움직임이 나오는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의 노력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

2. P2E 게임은 탈중앙을 의미하는가?

  엄연히 말하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메이플 던파 와우 등 RPG게임에서 ‘쩔’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쩔’을 하는 사람은 P2E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나? P2E의 의미자체를 생각해보면 쩔이 P2E가 아니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중앙화 상태에서도 충분히 P2E구조가 얼마든 가능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 P2E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게임에서 탈중앙을 원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한다. 중앙화 게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체계적, 비체계적 위험에 정면으로 노출되는 아주 불안정한 통화이다. 기존의 정부주도 통화시장과 매우 흡사하다. 어떤 이벤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내 계정이 해킹당할 수도 있고, 다음 컨텐츠의 등장으로 골드자체의 가치가 훼손 될 수 있으며, 운이 더러우면 골드 거래하다가 해킹계정에 연루되어 골드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은 이것들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컨트랙트로 발행량을 예상가능하고, 해킹의 위험이 적고, 사전에 약속된 통화가치이다. 따라서 P2E가 탈중앙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P2E가 탈중앙에서 강하게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운영실패로 대차게 말아먹은 버니콘의 사례를 보면, 내가 언급한 예시들이 보다 강하게 와 닿을 것이다. P2E게임으로 개발했어도, 오너리스크에 의해 토큰 시스템 자체가 위협 받으면 블록체인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P2E게임 토큰의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려 할 때에는, 토큰의 가치가 게임 패치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가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 버니콘은 그러했고, 그래서 운영 실패로 몰락했다. 같은 맥락으로 AXIE 엑시 인피니티 또한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P2E게임의 효시는 엑시가 쏘았으나, 구조적인 리스크 때문에 이 이상의 앞 길을 밝히지는 못할 것이다. 운영사가 패치를 통해 토큰의 가치를 조정하려하는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위험한 투자처가 된다. 게임 개발, 운영사는 말그대로 개발과 운영에 집중해야 한다.

3.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면?

  게임 자체가 문을 닫으면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을 접한다. 이에 대해 게임 디자인 자체를 멀티플레이 방식의(스타, 롤 등등 처럼) 유지가능한 모델로 디자인하거나 하는 해결방법도 가능하겠으나, 나는 이 우려자체가 게임이라는 컨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은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정말 다양한 분야가 접목될 수 있으며, 작가가 내놓은 작품을 사람들이 플레이하며 해석하고 즐기기 때문이다. ‘종합예술’로 불리는 장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영화다. 영화를 탈중앙으로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최근 개봉한 매트릭스를 시대정신에 맞춰 탈중앙으로 촬영하겠습니다! 시나리오 DAO, 촬영 DAO, 음향 DAO, 연출 DAO…

  와 정말 환상적이고 완벽한 영화가 될…리가 없지 않나? 이 종합예술로 불리는 컨텐츠 자체가 이미 중앙화 없이는 의미를 가질 수가 없는 컨텐츠이다. 또 무조건적으로 DAO가 좋은가? 소수의 전문가의 의견이 다수의 일반지식의 의견보다 못 한가? 게임을 20년 동안 만든 개발자의 의견이 DAO의견 보다 못 한가? 그 DAO에 게임을 전문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력은 얼마나 있을까? 모든 악조건을 뚫고 DAO에서 좋은 결정을 했다고 치더라도, 게임은 종합예술로써 어우러져야 하는 데 그런 조정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게임은 당연히 서비스가 유지 될 때에 가치가 있는 것이고, 서비스가 종료되면 가치가 퇴색할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이용한 탈중앙화에 의해,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유지, 보수 정도는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NFT, 토큰 등 자산들은 다른 게임이 ‘커뮤니티’를 흡수하여 본인들의 유저층을 손 쉽게 확보하고자 할 때에 일부 이전이 가능할 것이다.

4. 게임의 탈중앙화는 어디까지?

  탈중앙화로 게임 컨텐츠가 업데이트되고 개발되는 것은 비효율의 극이다. 때문에 나는 게임의 탈중앙화는 게임 내 자산들을 플레이어들이 나누어 갖고, 자신의 노력을 자신이 가지며, 게임 유지에 참여하는 형태가 맞지 않나 생각한다. 이로 인해 특정 플랫폼에서 공유되거나 사용가능한 그런 특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고민과 거버넌스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게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요약해 내가 생각하는 형태의 탈중앙화 게임은 1) 거버넌스가 거버넌스로써 쓰임새를 가지며, 2) 거버넌스를 통해 기존의 게임보다 강력하게 개발자, 중앙에게 어필할 수 있고, 3) 본인들이 게임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데에 대한 보상을 함께 나누어 갖는 그런 구조의 게임이다. 이를 위해 NFT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이 포스팅 재정적 조언이 아니며, 제 개인적인 정리를 위해 작성한 것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투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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