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 IEO 토큰의 FDV와 가치평가, 밸류에이션

  또 다시 오랫만에 쓰는 글. 사실 23년 말 쯤 초고까지 다 써둔 글이 있었으나, 아무리 봐도 추천할 만한 프로젝트가 아니라서 글까지 다 썼음에도 올리지 않았음. 이번에는 장이 좋아서 한결 키보드가 가볍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일이 너무 바빠서 진득하게 글 쓸 시간이 부족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요즘 프로젝트들의 도 넘은 FDV에 무꿀방 유저들의 시간 낭비 돈 낭비를 보고 있자니 글을 안쓸 수가 없었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프로젝트에 들어가야 하는 지를 설명해볼 예정.

  Contents

1. 높은 FDV의 IDO, IEO 무엇이 문제인가?
2. 투자할만 한 IDO, IEO 토큰을 선별하는 방법

3. 결론 및 요약

1. 높은 FDV의 IDO, IEO 무엇이 문제인가

용어 정리

  • FDV : Fully Diluted Valuation : 한 마디로 토큰이 100% 전부 시장에 유통되었을 때의 시가 총액. 주식에서의 시가총액과 개념이 조금 다른 것은, 토큰에는 Vesting 즉 분배 일정이 있기 때문. 베스팅 스케쥴이 긴 토큰일 수록 FDV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
  • IDO : 덱스에서 토큰 런칭
  • IEO, ICO : 거래소에서 토큰 런칭
  • 밸류에이션 : 가치 평가, 보통 FDV를 기준으로 함. 유통 시가 총액은 유통되고 있는 토큰들의 시가총액. 베스팅 안 풀린 토큰은 치지 않음.
  • Initial Market Cap, IMC : 토큰이 출시되는 시점의 시가 총액

  최근 카톡, 텔레그램 등으로 ~~ 이거 괜찮아? ~~ 살만 해? 등의 질문이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 시장 상황이 괜찮기 때문에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Mode, Taiko나 다른 몇몇 에어드랍 작업 혹은 IDO, IEO 처럼 시간 날리고 돈만 쓰고 효율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저들이 영악해지는 만큼 프로젝트들도 영악해진다. IDO, IEO를 빌미로 여러 온 오프 체인 활동을 활발히 시키고 보상은 말도 안 되게 짜게 준다. 왜? 시장에 물량이 적게 풀려야 안 그래도 높은 FDV를 커버하고 토큰 가격이 상승할 일말의 여지라도 있을 것이 아닌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높은 FDV를 조심해야 할 이유

    1. IDO, IEO를 했다고 하더라도 유저들이 바라는 Multiple 즉 2배, 3배 쭉쭉 오르는 그런 그림을 기대하기 힘듬

    2. 프로젝트와 VC 사이의 관계 때문에 보통 VC들을 등한시 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로 인해 일반 유저(리테일, 퍼블릭)가 투자 실패 할 가능성이 높아짐.

    3. 투자의 기본 중의 기본은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판다” 이다.
      • 예를 들어 우리는 상인이라고 가정했을 때, A 나라에서 1090원에 물건을 샀다. 이 물건의 전 세계 평균 시세는 1100원이다. 그럼 우리는 이 물건을 어디가서 얼마에 팔 수 있을까? 아마 팔더라도 1100원 언저리에서 팔아야겠지? 근데 그 과정에서 드는 물류 비용은? 창고 비용은? 시간은? 결국 마이너스다. 높은 FDV, 정확히는 해당 프로젝트의 섹터 대비 높은 FDV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4. 실제와의 괴리
      • 5억 달러 FDV의 토큰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현실 기업 중 어떤 곳이 이와 비슷할까? 시가총액 7천억원 짜리의 기업 주식을 사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의 7천억원 언저리 기업에는 네오위즈 4천500억, 컴투스 5천억, 아시아나항공 7천억 정도가 있다. 코인이라는 섹터 자체가 실제와 어느정도 괴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런칭 후 운영 중인 토큰도 아닌 태어나자마자 이런 기업들과 비슷한 가치를 가지는 것은 쉬이 납득하긴 어렵다.

2. 투자 할만 한 IDO, IEO 토큰을 선별하는 방법

https://x.com/CoinList/status/1795182390400221349
최근 높은 FDV는 꽤 관심받는 주제다.

유저들이 IDO, IEO에 참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좋은 코인을 좋은 가격에 매수”하기 위해서 이다.
이 참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코인(단기, 장기적으로)”이어야 하며, “좋은 가격”이어야 한다.

좋은 코인과 좋은 가격

  위의 코인리스트 트윗에 나도 동의한다 높은 FDV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FDV가 높다면 조심해야 할 뿐이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비싸면 유저가 안 사주면 그만이다. Taiko라는 Layer 토큰이 3300만 달러를 투자를 받았고, 공식으로 밝혀진 밸류에이션은 없지만 그에 약 10배인 3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VC에게 투자를 받았다고 가정 해보자(밸류는 프로젝트 마다 다르지만, 큰 프로젝트 일 수록 보통 10배, 작은 프로젝트 일 수록 5배 정도를 잡으면 비슷하다). 투자자들이 2배를 벌기 위해서는 6억 달러 밸류에이션이 되어야 할 것이며, 퍼블릭 라운드는 당연히 그 이상 비쌀 것이므로 퍼블릭 유저들이 2배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10억달러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신생 Layer들 중 중박 정도 되는 경우 평균적인 FDV는 5억달러 안팎이다(오스모시스 정도가 8억 9억이다). 그렇다면 이 코인은 좋은 코인일 수는 있으나 좋은 가격이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어떤 것이 좋은 코인이고 좋은 가격인지는 매우 주관적이라 할 수 밖에 없다. Taiko가 솔라나, 이더리움보다 비싸질 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래서 여기 이 글에서는 당신의 주관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평가 기준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좋은 코인(중요도 순)

  • 온, 오프체인 상의 활동이 활발한 토큰
    • 최근의 Not 코인이 오프체인 유저 수로 밀어 붙인 것을 통해 방증할 수 있다.
    • 최근 거래량이 많은 주요 거래소들의 가장 큰 평가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 팀의 활동이 많은 토큰
    • 중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히”, “의미 있는”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는가, 업계에서 얼마나 알려진 팀인가 등이다. C레벨(임원진)이 유명인이거나 영향력이 강할 수록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는 크립토 씬에서 팀을 검증하는 방법이 얼마나 오래 살아 남았나, 업계의 누구를 알고 지내는가 등이기 때문이다.

  • 트위터 트위터 트위터, X X X
    • 중국계 거래소(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바이빗 등)은 사실 X(트위터)의 영업회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트위터 지표에 집착하고 집착한다(미국계는 좀 덜하다). 때문에 우리도 트위터의 팔로우 수가 얼마인지, 리트윗을 잘 되는 지, 뷰는 잘 나오는 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그럼에도 이것이 최 우선순위가 아닌 이유는 마케팅 역량에 따라 런칭 시점에 얼마든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 섹터의 관심도
    • 토큰이 사업하는 섹터를 이야기한다. 디파이, 게임파이, 리스테이킹, 레이어 등등 많은 섹터들이 다양하게 있을 텐데 트렌디하고 해당 섹터 토큰들의 평균적인 시가 총액이 클수록, 미니멈 FDV가 클수록 트렌디하고 유저들로 부터 관심을 많이 얻는 섹터이다.

  • 백커가 좋은 토큰
    • 요즘은 의미가 많이 퇴색(VC의 역할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의미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VC는 투자의 기준이 “그래서 바이낸스 랩스 붙었어요?” “오케이엑스 벤처스 붙었어요?” 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말자. 저 질문의 뜻은 “나는 심사할 능력이 없어요. 사실 나도 퍼블릭이랑 별 다를 거 없어요” 라는 뜻이다.

좋은 가격(중요도 순)

    1. Initial Market cap – IMC, 초기 시가 총액
        •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앞에. 말 길게 할 필요 없이 이것이 가장 핵심이다. 높은 FDV는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는 있으나, 당연하게도 당장 상장하는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즉, 퍼블릭 유저들이 프로젝트의 운영 의지와 토큰 가격 추이를 보면서 추가적인 대응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서 시작도 전에 실패하는, 매수 자체가 실수일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 오늘 글에서 이도 저도 모르겠다면 이것만 외워도 당신의 돈과 시간을 아낀다. 해당 섹터의 평균적인 현재 시가 총액에 비해 IMC는 낮을 수록 유리하다. 여기서는 FDV(완전 희석)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1. 섹터대비 FDV, 유통 시가 총액, IMC
        • 위에서도 반복적으로 설명이 나오고 있는데, 투자하려고 하는 코인의 섹터 대비 FDV, 시가 총액, IMC가 얼마인지를 보아야 한다. 몸무게를 재는데 자로 잴 수는 없는 것 처럼 그에 맞는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1. Vesting Schedule 토큰 분배 일정
        • 위의 것들을 만족했다고 하더라도, 분배 일정이 지나치게 길거나 지나치게 짧은 것은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길면 그로 인한 변수가 늘어나고, 지나치게 짧으면 가격 변동에 취약하고 투기성이 강해져 프로젝트가 건강해지기 어렵다.

    1. IDO, IEO, 런치패드 등을 하는 장소
        • 이것이 가장 마지막에 오는 이유는, 앞의 조건들이 충족되고 나서야 이것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객을 전도해 바낸 런패, 바이빗 런패, 오켁스 런패 이야기에 우루루 몰려가는 경향이 있지만, 플랫폼의 위치가 프로젝트의 성공은 보장해줄지 몰라도 유저들의 수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3. 결론 및 요약

  글은 길게 썼으나 핵심은 “상식적으로 더럽게 비싼 토큰 들어가지 마라” 이다. 결국 업계 사람들은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FDV가 높은 코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수적인 문제들로 인해 피하는 것이다. 또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가치 산정에 주관을 가지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하고, 본인들의 주관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코인과 좋은 가격(앵커 링크) 이라는 소주제로 설명해두었다. VC들과 유저들이 가지는 정보격차로 인해 피해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런 터무니 없는 밸류를 만든 원인은 VC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가장 크게 경고 할 수 있는 방법은 “비싼건 안 사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팔로업 할만한 체인, 생태계, Dapp 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본인들이 귀찮아서, 리서치하기 싫어서, 남들 다 하는 것들 따라하면서 “맛이 없다”고 한다. 토큰은 한정재화다. 당연히 맛이 없지 않을까? 4만원 짜리 케이크를 100명이서 달라 붙어서 퍼먹으면 당연히 배도 안 부르고 맛도 못 느낄거다. 그럼 케이크 파는 쪽은 가격을 400만원으로 올려서 팔겠지. 그럼 먹는 사람 입장은 “가격도 더럽게 비싼데 맛도 없네”가 된다. 딱 지금 상황이다. 한국은 언어적 한계와 유저들의 빠이팅 넘치는 패기로 글로벌 유동성 출구로 쓰이고 있다. 부디 이 글이 한국 유저들이 “스마트 머니”로 거듭 나는 데에 아주 조금의 기여라도 되었기를 바란다. 마치 영화 산업에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유저들이 모두 빠꼼이가 되어서 글로벌 유동성 흡입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포스팅은 존나 재정적 조언이며, 부디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작성한 것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투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텔레그램 / 카카오톡(2885) / 거래소 레퍼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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